뉴스타파-ICIJ 국제협업 프로젝트 ‘조세도피처의 한국인들 2017’ 2차 보도자료

2017년 11월 10일 16시 21분 금요일

- 프라이빗 은행 Coutts 고객명단에 한국인 2명

- 메지온 박동현 회장, 케이맨 제도 신탁 통해 자사 주식 매입

- 카이스트 안성태 교수, 케이맨 제도에 신탁 소유.. 실제 수혜자(Beneficiary Owner)는 아내와 딸

- 배우 장동건 씨, 조세도피처 페이퍼 컴퍼니 통해 본인 출연 영화에 투자

  1.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 자유를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분에게 알려드립니다.
  2.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지난 6개월 동안 진행해온 국제협업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조세도피처의 한국인들 2017>의 2차 보도자료입니다.

프라이빗 은행 Coutts 고객 명단 유출.. 한국인은 2명

  1.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버뮤다 법률회사 애플비의 유출 데이터에서 영국의 프라이빗 은행 쿠스(Coutts)의 자산 신탁 서비스 고객 명단을 발견했습니다. 쿠스는 169년에 설립된, 세계에서 7번째로 오래된 은행으로 유럽의 전통 부호들의 자산을 은밀하게 관리해주는 자산 신탁 서비스가 유명합니다. 버뮤다 법률회사 애플비는 지난 2013년 쿠스의 자산 신탁 서비스 부문을 인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고객 명단이 애플비 내부 데이터에 남게되고 이번 유출을 통해 흘러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 고객명단에는 루이비똥 브랜드를 소유한 프랑스 LVMG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영화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폴란드 감독 로만 폴란스키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뉴스타파는 이 고객 명단에서 한국인 2명을 발견했습니다.

메지온 박동현 회장, 케이먼 제도 신탁 통해 자사 주식 매입

  1. 뉴스타파가 쿠스의 고객 명단에서 발견한 한국인 2명 가운데 1명은 코스닥 상장업체 메지온의 박동현 회장입니다. 박회장은 20여년 케이맨 제도에 씨씨이 트러스트(CCE Trus)t라는 신탁을 만들고, 이 신탁에 예치한 자금으로 역시 케이맨 제도에 씨씨이 인베스트먼트(CCE investment)라는 투자운용회사를 세웠습니다. 신탁의 실수혜자는 박 회장 자신과 세 딸로 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2009년 박 회장과 그의 세 딸이 실수혜자로 되어있는 CCE Trust는 CCE investment를 통해 메지온, 당시 동아팜텍 주식을 100만 주 이상 사들였습다. 메지온은 3년 뒤 상장됐고, 액면가 500원이던 주식은 현재 3만 원이 넘습니다. 5억 원을 투자해 3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 입니다. 그러나 공시자료에는 CCE investment가 대주주와 특수 관계라는 점이 나와있지 않습니다. 박회장은 이에 대해 “미국 시민권자인 딸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기 위해 신탁을 설정했으며 미국에서 번 돈으로 신탁을 만들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탈세나 불법적인 외화유출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CCE investment가 대주주와 특수관계로 공시되지 않은 것은 실수이며, 지금이라도 실수를 바로잡겠다”고 말했습니다.

    애플비 유출 문서 가운데에는 2014년 2월 이루어진 박동현 회장과 애플비 관계자와의 면담 내용도 들어있었습니다. 이 면담에서 박 회장은 “CCE investmen가 보유하고 있는 메지온 주식을 팔아 5천만 달러를 유치할 계획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비록 이 계획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실현되었더라면 전형적인 ‘검은 머리 외국인의 투자 행태’였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수수료율을 낮추기 위해 애플비측에 거짓 계획을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안성태 카이스트 교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회사 세우고 케이먼에 신탁 설정

  1. 뉴스타파가 쿠스의 고객 명단에서 발견한 나머지 한국인 1명은 카이스트 교수인 안성태 씨입니다. 안 교수는 지난 2000년 리디스 테크놀로지라는 회사를 창업한 뒤, 2004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직접 상장하는데 성공한 벤처업계의 신화적 인물입니다. 애플비를 통해 유출된 쿠스의 고객 명단에 따르면, 그는 2009년 11월 24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파자모르(Pazamor Ltd.)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다. 그리고 보름 뒤인 12월 7일 이 회사 명의로 케이먼 아일랜드에 파자모르 트러스트(Pazamor trust)를 설립했습니다. 문서에 따르면 신탁의 실수혜자로는 그의 아내와 딸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신탁, 트러스트는 어떤 자산을 은행이나 신탁회사에 맡기는 제도인데, 이때 자산에 대한 명목상의 소유권은 은행이나 신탁회사로 넘어가지만 신탁 설정자는 실수혜자(Beneficiary owner)를 지정한 뒤 일정하 조건에 따라 실수혜자에게 자산을 넘기도록 정해둘 수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신탁은 세금 없이 증여나 상속을 하는데 흔히 이용됩니다. 안교수는 뉴스타파의 질의에 대해 “리디스 테크놀로지를 매수해 생긴 자금을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탁을 설정했으며 상속이나 증여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장동건 대주주 회사,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페이퍼 컴퍼니 통해 영화에 투자

  1. 장동건씨가 대주주로 있던 회사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페이퍼 컴퍼니에 투자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뉴스타파는 애플비 유출 문서 가운데서 한국 영화사 ‘보람엔터테인먼트’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 ‘론드리 워리어 리미티드’(Laundry Warrior ltd.) 사이에 체결된 계약서를 발견했습니다. 계약의 내용은 보람 엔터테인먼트가 영화 ‘론드리 워리어’의 저작권 등 모든 권리를 페이퍼 컴퍼니에 넘긴다는 내용입니다. ‘론드리 워리어’는 지난 2010년 개봉한 한미합작영화 ‘워리어스 웨이’의 기획단계 제목입니다. 지적 재산권을 조세도피처의 페이퍼 컴퍼니에 넘긴 뒤 지적 재산권과 관련된 모든 수익을 해당 법인에 귀속시켜 세금을 회피하는 것은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나 연예산업 종사자들이 사용하는 수법입니다. 이에 대해 당시 보람엔터터인먼트 대표였던 이주익 씨는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더라도 일단 수익이 생기면 그 수익을 투자자의 국적에 따라 분배하게 되고 그 뒤에 각 나라의 세법에 따라 세금을 납부하기 때문에 세금 탈루는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여러 나라의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공동제작자나 투자자측의 요구로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으며, 미국에서는 영화를 제작할 때 조세도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는 것이 매우 흔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애플비 유출문서에서는 영화 ‘워리어스 웨이’와 관련된 또다른 계약서도 발견됐습니다. 장동건 씨가 대주주였던 ‘스타엠’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있는 페이퍼 컴퍼니 ‘론드리 워리어 리미티드’ (Laundry Warrior ltd.)에 천만 달러 투자를 한다는 내용입니다.투자금은 ‘론드리 워리어 리미티드’ (Laundry Warrior ltd.)가 지정하는 뉴질랜드의 은행 계좌에 송금하도록 돼있습니다. 스타엠은 장동건 씨의 매니저 출신이 설립한 회사로, 장동건 씨 역시 회사 설립 당시 5% 이상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였으며 해당 계약 당시에는 3-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뉴스타파는 장동건 씨 측에 대주주로 있던 회사가 조세도피처의 페이퍼 컴퍼니에 투자를 한 이유를 묻고, 당시 투자에 대해 금융 당국에 신고한 해외 투자 신고서를 확인시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장동건 씨 측은 이에 대해 “당시 스타엠의 주식을 일부 보유하기는 했으나 회사의 임원이나 직원이 아니었고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에 관여한 바가 없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뉴스타파 보도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문의 : 심인보, 임보영 기자 (02-2038-0977)

보도자료 원문(PDF)

2017년 11월 10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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