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 부역자’ 기록 남기기 나선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민주언론시민연합] 2017.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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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11월 ‘이달의 좋은 보도’ 신문부문은 경향신문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가’ 시리즈(김종목·이주영·장은교·황경상·김형규·심진용·박광연·이유진·최미랑·최민지·허진무 기자)가, 방송부문은 JTBC의 ‘박근혜 대통령 비선 진료’ 단독 보도(사회2부 탐사플러스팀)가 선정되었다. 온라인 부문은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의 ‘‘박근혜-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기획(최문호·최윤원·김강민·이보람·연다혜·심인보·강민수·현덕수·이유정 기자, 김수영 촬영기자, 윤석민·박서영 편집기자, 임종헌 웹피디)이 선정되었다. 기자들과 함께 하는 시상식과 간담회는 1월 24일(화) 오후 7시 공덕동 민언련 교육공간 <말>에서 열릴 예정이다. 관심 있는 분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2016년 11월 이달의 좋은 온라인 보도’ 심사 개요
매체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보도   박근혜-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시리즈
기자  최문호·최윤원·김강민·이보람·연다혜·심인보·강민수·현덕수·이유정 기자,
김수영 촬영기자, 윤석민·박서영 편집기자, 임종헌 웹피디
선정 위원  강기석(자유언론실천재단 운영위원), 김동훈(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김언경(민언련 사무처장),
김종한(언론소비자주권행동 사무처장), 배나은(민언련 신문모니터위원회 간사), 서명준(언론학 박사),
이봉우(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간사), 최진봉(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나다 순)
심사대상 2016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매체에서 다룬 보도
민언련 선정 이달의 좋은 보도 온라인 부문은 대안언론은 물론이고, 인터넷언론과 일인미디어 등 온라인으로 접할 수 있는 보도 전반을 대상으로 합니다. 좋은 보도를 게재한 언론사나 기자, 일인미디어 여러분들의 자천과 언론소비자의 적극적 추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천서는 ccdm1984@hanmail.net로 보내주시고, 양식은 자유롭게 하되 보도 URL과 추천사유를 꼭 써주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이달의 좋은 온라인 보도 선정사유 보고서이다.

선정 배경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는 <박근혜 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리포트 시리즈와 <부역자들 특별페이지>를 통해 박근혜-최순실 체제가 탄생하는데 기여하고, 그 체제 유지가 가능하도록 조력하고 방조한 ‘부역자’들을 일일이 찾아내 그들의 행적을 모두 기록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박근혜와 최순실, 비선실세들만의 문제가 아님에도, 국정 농단에 기여한 이들이 ‘주범들’에게 죄를 몰아주며 발뺌하고, 나아가 희생양 행세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작업은 매우 유의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민언련은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의 <박근혜 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기획을 2016년 11월 ‘이달의 좋은 온라인보도’로 선정했다.

권력의 심장부에서 터무니없는 국정농단이 자행됐다. 주범인 박근혜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심판을 기다리고 있고, 공동 주역 최순실 씨와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는 구속 기소됐다.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는 덴마크 구치소에 구금된 채 경찰 대면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정의는 실현된 것일까? 모두가 하고 있는 국정농단 주역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헌재와 법원이 이들을 ‘단죄’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해야 할 일은 모두 끝난 것일까?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이하 뉴스타파)는 <박근혜-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시리즈의 첫번째 리포트에서 이 의문에 대한 나름의 답을 내놓았다. 국정농단은 “박근혜-최순실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며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을 그 권력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전혀 몰랐을”리 없다는 “증거는 너무나 많다” 그렇기에 “박근혜-최순실 체제가 탄생하는데 기여하고, 그 체제 유지가 가능하도록 조력하고 방조한 이른바 ‘부역자’들을 일일이 찾아내 모두 기록하려고 한다”

국회위원, 고위관료, 언론, 검찰, 문체부, 김기춘 비서실장 까지 ‘체제의 부역자’ 총체적 점검

실제 8회 차에 걸쳐 이어진 뉴스타파의 <박근혜-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리포트는 ‘박근혜-최순실 체제’가 곪을 대로 곪아서 터질 때까지 유지되도록 도운 공범들의 면면과 행적을 전달하고, 기록으로 남기는데 주력하고 있다.

뉴스타파가 첫 번째 겨냥한 타깃은 국회의원과 고위 관료들이었다. <박근혜-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1>(11/1)은 “최순실 씨 일가와 청와대 비선실세에 대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거나 이들을 오히려 적극 보호하려 한 국회의원들이나 고위 관료들”의 육성을 담았다. <박근혜-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2>(11/4)은 “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른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진실을 감추려는 여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교문위) 소속 국회의원들의 양태”를 담았다.

뉴스타파는 <박근혜 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6/검찰>(11/23)에서는 2014년 정윤회 국정 개입 사건 당시 “‘정치 검찰’이란 오명을 씻어낼 기회”를 끝내 외면한 검찰의 행적을 기록으로 남겼다. 당시 검찰은 “비선 실세 정윤회씨가 청와대 비서관들과 비밀 모임을 갖고 국정을 농단”했다는 본질 대신, “문서를 유출한 사람”을 색출하는데 집중했다. 수사는 문건 유출자만을 기소한 뒤 종결됐으며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은 하나같이 승진”했다. 뉴스타파의 지적대로, 검찰이 “법과 원칙보다, 권력의 단맛에 사로잡혀” “청와대 부속기관으로 전락”하지 않고, 2년 전 제대로 수사를 진행하기만 했다면 현 시점에서 우리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하는 황당한 장면을 목도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조윤선 장관의 문화체육관광부는 아예 부서가 통째로 부역자 명단에 올랐다. <박근혜 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7/문화체육관광부>(11/26)에서 뉴스타파는 문체부가 “박근혜-최순실 체제에 조직적으로 부역”했다며 지난해 9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 당시 견습직원이었던 주무관에게 책임을 미뤄가면서까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끝까지 두둔했음을 지적했다.
이렇게 정치권과 고급 관료, 언론, 검찰 등을 차례로 지목해 온 부역자들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박근혜 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8/김기춘>(11/30)에서 뉴스타파는 김 전 실장의 비서실장 역임 기간이 “검찰 공소장에 적시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각종 불법적 행위들이 발생했던 시점”과 일치하고 있으며, 김기춘 비서실장이 적지 않은 이들이 김 전 실장으로부터 관계자를 소개받거나, 최순실과 함께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내놓고 있음에도 그가 “스스로 무능론”을 펼쳐가면서까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자신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음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정희, 박근혜 두 대통령 부녀와 40여 년에 걸친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김기춘 전 실장이 지난 40여 년 간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남달랐던 최순실 씨를 몰랐다는 것”을 누가 믿겠냐는 것이다.

KBS, MBC, 청와대 출입기자 언론 부역 단면 고스란히 보여줘

특히 뉴스타파는 언론의 부역자들을 상세하고 주요하게 전했다. 가장 먼저 지목된 것은 공영방송인 KBS 내부의 부역자들이다. <박근혜 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3/KBS>(11/9)은 김인영 KBS 보도본부장, 정지환 KBS 보도국장 등을 비롯해 “정권의 이해관계를 충실히 반영하는 보도로 일관”하며 “정권에 부담이 되는 보도는 회피”하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표면화된 이후로도 쏟아져 나오는 증거들을 외면한 채 해당 사안을 여야 공방으로 국한해 보도”한 이들의 면면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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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3 – KBS> 보도 갈무리
“최악의 ‘청와대 방송’가운데 하나로 지목받아온” MBC 내부 인사들 역시 명단에서 빠지지 않았다. <박근혜 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4/MBC>(11/9)에서 뉴스타파는 안광한 MBC 사장과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 최기화 보도국장 등 MBC의 최고 경영진들이 “MBC 내부의 언론 자유를 탄압하고, 청와대 눈치 보기”를 통해 MBC 뉴스를 망쳐왔음을 지적했다.

그 결과 MBC는 KBS와 마찬가지로 “최순실과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이 처음 보도된 뒤에도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고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에 관련 의혹을 보도할 때는 철저히 여야 정치 공방으로만 취급”하는 방식으로 정권에 부역했다. 심지어 MBC는 박 대통령이 연설문 유출의혹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에 나선 지난해 10월 25일 보도에서조차 “청와대의 방어적 입장을 충실히 전달”함으로서 KBS보다 더 충실한 청와대 감싸기 행태를 보였다.

특정 방송사의 고위 간부들만 문제였던 것은 아니다. 뉴스타파는 <박근혜 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5/청와대 출입기자>(11/16)에서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감시하고 비판해야 하는 청와대 기자단이 언론 본연의 기능을 방기”하면서 “청와대가 주는 정보, 청와대가 주는 자료, 청와대가 주는 브리핑이 마치 절대적 진실인 것처럼 그대로 따라 받아쓰기만 하는 보도 행태”를 보임으로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질 환경”을 조성한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부역자 명단에 올렸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담화문 발표 현장에 있던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질문하지 않는’, ‘취재하지 않는’”모습을 보이며 “청와대의 입” 역할을 자처했다. 반면 이들은 “청와대의 성과와 대통령을 칭찬하는 일에는 앞장”서왔다.

‘부역자 특별페이지 아카이브’ 기록의 중요성 강조해 큰 의미

뉴스타파는 8회에 걸친 리포트를 통해 박근혜-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의 행적을 기록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박근혜-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특별페이지>를 조성해 이를 아카이브로 남기기는 작업을 병행했다. 정치, 관료, 언론, 대기업, 학계, 문화/예술/체육 등으로 구성된 각 항목에 따라 부역자들의 얼굴과 그들의 문제 발언, 그리고 그 발언을 담은 각각의 영상을 올려놓은 것이다.

만들고 기록하는 이는 번거로울, 그러나 이후 관련 부역자들의 면면과 행적을 확인하고 싶어할 이들에게는 더 없이 친절한 이 특별 페이지는, 뉴스타파가 이번 작업을 단순히 리포트 아이템으로 소모하는 것을 넘어, 사명감을 가지고 박근혜-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누군가는,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할 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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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가 조성한 박근혜-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특별 페이지 갈무리

뉴스타파의 지적 그대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박근혜와 최순실, 비선실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국정 농단에 기여한 이들이 ‘주범들’에게 죄를 몰아주며 발뺌하고, 나아가 희생양 행세까지 하고 있는 상황에서 뉴스타파의 이 같은 작업은 매우 유의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민언련은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의 <박근혜 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기획을 2016년 11월 ‘이달의 좋은 온라인보도’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