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ICIJ 공동 프로젝트 ‘조세도피처의 한국인들 2016’ 3차 보도자료(수정)

2016년 4월 8일 18시 53분 금요일

*4월 8일 저녁 포스코 측에서 뉴스타파가 지난 4일 보낸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보내와 포스코 측의 해명을 반영한 수정 보도자료입니다. 앞서 보낸 보도자료 대신 이 자료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노재헌 연관 홍콩 페이퍼 컴퍼니 7곳 추가 발견
– 노재헌, BVI 페이퍼 컴퍼니를 주주로 앞세워 홍콩에 페이퍼 컴퍼니 설립
– 모색 폰세카 자료에서 포스코 해외 법인 인수 관련 문서 수백 건 나와
– 포스코, ‘자산 없음’으로 신고된 영국 소재 페이퍼 컴퍼니를 수백 억 원에 인수

1.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 자유를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분에게 알려드립니다.

2.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가 국제탐사보도 언론인협회(ICIJ)와 함께 지난 8개월 동안 진행해온 공동 프로젝트 <조세도피처의 한국인들 2016>의 세 번째 보도 자료입니다.

<뉴스타파>, 노재헌 연관 홍콩 페이퍼 컴퍼니 7곳 추가 발견

3.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노재헌 씨와 연관된 페이퍼 컴퍼니 7곳을 홍콩에서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이 7곳은 모색 폰세카의 내부 자료에 들어있던 것이 아니고, 기존에 공개한 버진 아일랜드의 페이퍼 컴퍼니 3곳을 단서로 삼아 뉴스타파 취재진이 발견한 것입니다. 페이퍼 컴퍼니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Global i Consulting : 2009년 12월 설립. 주주 겸 이사 노재헌
2) Shine Chance : 2010년 3월 설립. 주주 겸 이사 노재헌
3) Luxe Life : 2012년 5월 25일 설립. 설립 당시 주주는 Luxes International(버진 아 일랜드) 현재 주주는 인크로스 인터내셔널
4) Inno Pact : 2012년 5월 25일 설립. 설립 당시 주주는 Luxes International(버진 아 일랜드) 현재 주주는 인크로스 홍콩.
5) Incross Hongkong : 2013년 5월 27일 설립. 이사는 김정환.
6) One Asia C&L : 2014년 9월 1일 설립. 이사는 노재헌. 노재헌과 첸카이가 주식을 9대 1로 소유. 현재 이사는 김정환
7) K-Entertainment : 2014년 9월 26일 설립. 주주 겸 이사 노재헌

4. 위 목록 가운데 3) Luxe Life와 4) Inno Pact가 노재헌 씨의 버진 아일랜드 페이퍼 컴퍼니와 연관된 곳입니다. 노재헌 씨는 2012년 5월 18일 버진 아일랜드의 페이퍼 컴퍼니 3곳을 만들고 일주일 뒤인 5월 25일 이 두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노재헌 씨가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한 GCI Asia가 또 다른 버진 아일랜드 페이퍼 컴퍼니인 Luxes Interational을 소유하고, 다시 Luxes International이 Luxe Life와 Inno Pact를 소유하는 복잡한 구조입니다. 이 두 회사의 실질적 소유주는 노재헌 씨였지만 모색 폰세카의 유출문서가 없었더라면 그 사실은 감추어졌을 것입니다.

BVI 유령회사를 주주로 내세워 홍콩에 페이퍼 컴퍼니 설립

5. 이 두 회사는 이후 의문의 인물인 김정환 씨를 거쳐 각각 인크로스 계열사로 주식이 넘어갔습니다. Luxe Life의 전체 주식 1주는 2014년 2월 20일 인크로스 인터내셔널로, Inno Pact의 전체 주식 1주는 2013년 6월 3일 인크로스 홍콩으로 넘어갔습니다. 인크로스 홍콩은 2013년 5월 24일 Luxes International의 이사 자리를 노재헌 씨로부터 물려받은 김정환 씨가 사흘 뒤인 2013년 5월 27일 설립한 회사입니다. 결국 노재헌 씨가 어떤 계좌나 자산을 비밀리에 인크로스쪽에 넘기기 위해 복잡한 지배 구조를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노재헌 – 첸카이 – 김정환 함께 연관된 페이퍼 컴퍼니도 발견

6. 뉴스타파는 또 노재헌 씨와 첸카이, 김정환 씨가 함께 연관된 페이퍼 컴퍼니를 발견했습니다. 위 목록 6)번 One Asia C&L의 지분을 9대 1로 노재헌 씨와 첸카이가 나누어 갖고 있었습니다. 이후 노재헌 씨는 2016년 1월 16일 이 회사의 이사직을 김정환 씨에게 넘겼습니다. 첸카이는 SK텔레콤의 벤처펀드인 CVC의 운용을 담당하는 GP Co의 대표입니다. 이와 함께 첸카이씨는 인크로스 자회사인 인크로스 인터내셔널의 지분 1%를 갖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노재헌 씨와 SK 측은 노 씨와 첸카이가 스탠포드 동문으로서 개인적인 친분이 있을 뿐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둘의 나이 차이가 9살이나 나는데다 단순한 친구 관계라고 보기에는 사업상 얽힌 부분이 너무 많아 보입니다.

노재헌씨와 관련된 페이퍼컴퍼니 전체 관계망은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포스코의 수상한 M&A…모색폰세카 자료 통해 유령회사 인수 드러나

-2011년 영국 설립 페이퍼컴퍼니 552억 원에 인수
-인수 4년만에 전액 자본감액 수백억 원 날려

7. 2011년 포스코가 인수한 영국 등록 법인이 영국 공시자료 상으로 자산이 전혀 없는 페이퍼 컴퍼니라는 사실이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 유출자료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포스코의 이 해외법인 인수 과정을 보여주는 모색 폰세카 내부 자료는 계약서와 각종 증서, 이메일 등 수백 건에 이릅니다. 문제의 법인은 EPC Equities(이피씨). 영국 런던 인근에 주소지(Invision House, Wilbury Way, Hitchin, Herts, SG4 0TW, U.K)를 두고 있는 유한책임회사(LLP)입니다. 모색 폰세카 내부 자료와 포스코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1년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이 회사의 지주회사 격인 파나마 소재 S&K홀딩으로부터 각각 50%(394억 원), 20%(157억 원)의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또 2014년에는 남은 지분 30% 중 10%를 추가로 인수했습니다. 모색 폰세카는 이피씨 측의 법률대리인 자격으로 이 계약에 참여했습니다. 포스코는 이 법인의 지분을 사들일 당시 ‘남미 진출 교두보 마련’을 인수 이유로 밝힌 바 있습니다.

영국 국세청에 ‘자산 없는 휴면법인’으로 신고돼

8. 그러나 모색 폰세카 유출 자료를 보면 이피씨가 영국의 기업등록관청인 컴퍼니 하우스(Companies House)와 영국 국세청(HM revenue&customs)에 세금 관련 신고를 하면서 스스로 실적이 전혀 없는 회사라는 내용의 서류를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연간 재무제표와 세금신고서(Tax Return)에 모두 Dormant, 즉 휴면법인라고 기재돼 있습니다. 포스코가 인수하기 전인 2009년부터 최근까지 자산(고정자산, 유동자산)이나 영업실적이 전혀 없었다고 매년 신고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5 참조

9. 포스코가 인수한 뒤 이 기업의 실적도 의문 투성이입니다. 포스코건설과 엔지니어링이 552억 원을 들여 사들인 이피씨는 4년만에 완전히 껍데기 회사가 됐습니다. 2013년과 2014년, 두 번에 걸쳐 자산을 감액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자산을 모두 감액한 직후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은 S&K가 갖고 있던 지분 30% 중 10%를 추가로 매입했습니다. 자산감액과 지분 추가 인수가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의문을 밝힐 단서도 모색 폰세카의 유출자료에서 찾아냈습니다. 바로 포스코가 이피씨의 대주주였던 S&K와 맺은 지분 인수 계약서입니다. 계약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2011년 첫 지분 인수 계약 당시 이미 S&K의 지분 100%를 2017년까지 모두 인수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4년 이뤄진 지분 10% 추가 인수도 이 계약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계약서에서 이상한 점이 확인됐습니다. 사실상의 페이퍼컴퍼니인 이 법인의 추가 지분을 인수하면서 포스코에 불리한 계약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2017년까지 매입하게 돼 있는 마지막 지분 20%의 경우, 이피씨의 경영이 아무리 나빠져도 매도자인 S&K는 최초 책정 가격, 즉 2011년 매도가격의 90% 이상을 보장받도록 계약이 설계돼 있었습니다. 심지어 법인이 청산될 경우에도 포스코는 남은 지분 20%를 1272만 달러, 우리 돈 148억여 원을 주고 인수해야 하는 조건까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참고자료6 참조

같은 회사인데 순손실 공시 내용 200배 차이

10.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의 공시내용에서도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동일한 해외 자회사에 대한 공시내용이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2012년의 경우, 포스코건설은 이피씨의 총자산이 366억여 원, 순손실은 1억 4000여만 원이라고 밝혔는데, 같은 회사에 대해 포스코 엔지니어링은 676억여 원의 총자산과 330억 원의 순손실이 났다고 공시했습니다. 같은 회사인데 같은 회계연도의 손손실 액수가 200배 넘게 차이가 난 것입니다.

인수 당시 포스코 건설 대표이사 정동화, “나는 그런 회사 모른다”

11.뉴스타파는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포스코에 지난 4월 4일 질의서를 보내고 4월 7일(목)까지 해명을 요청했습니다. 포스코측은 7일까지 답변서를 보내겠다고 약속했으나 기일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뉴스타파 보도 당일인 8일 오후 6시에 뒤늦게 보낸 답변서에서 이피시의 자산이 4년만에 전액 감액된 데 대해 “EPC 에쿼티스 자회사인 페루 현지법인이 수행하는 발전소 프로젝트의 손실로 EPC 에쿼티스 지분가치가 하락되어, 회계기준에 따라 EPC 에쿼티스의 투자주식을 감액처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S&K와의 계약은 공정계약이다. 이피씨의 자본감액은 페루 현지 자회사에서 발생된 손실 때문이다. 공시내용에 차이가 있는 것은 단순한 업무 착오다”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2011년 최초 인수 계약 당시 포스코건설의 대표이사였던 정동화 전 포스코 건설 부회장은 “그런 회사를 모른다”며 인터뷰를 거부했습니다. 정 전 부회장은 2011년 인수 계약 당시 포스코건설 측 대표 자격으로 모색 폰세카에 여권사본까지 제출한 바 있습니다. #참고자료7 참조

참고자료

1. Luxe Life 주주 명부

2. 주주인 Luxes International을 대신한 노재현의 서명

3.One Asia C&L 주주 명부

4. 첸카이 신분증 사본

5. 영국 컴퍼니 하우스와 국세청 신고서류

6. 포스코와 S&K 지분인수계약서

7.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 여권사본

# 문의 : 노재헌 관련 – 심인보 기자(010-3132-2651) 포스코 관련 – 한상진 기자(010-4279-7724)

2016년 4월 8일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 뉴스타파

※ 보도자료 전문(PDF)